[창작 소설] 어느 겨울, 고해하는 사람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을 경비의 고백 담요 사이에 시린 바람이 들어오자, 몸을 부르르 떤 수도승은 한 번 몸을 뒤척였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불빛에 그는 좀 더 따뜻한 곳으로 몸을 안쪽으로 들이밀었지만, 불꽃과 그의 거리는 멀었다.가물가물한 눈을 떠보니 불 앞에는 한쪽 팔에 붕대를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누구였더라? 생각할 무렵 남자의 얼굴 위로 죄책감과 어둠이 불꽃에 비쳤다. 막 잠에서 깬 머리로 그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찬바람이 수도승의 빈 머리카락을 건드리자 아, 이번에 갑작스럽게 오크 떼에게 습격받아 빈으로 향한다던 남자임을 떠올렸다. 기사와 마부뿐만 아니라 남자와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였다. 아까 마차 안에서 경비라고 그는 자신을 소개했다. 마을 경비로 혼자 살아남은 남자는 마을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몹시도 괴로워했.. 이전 1 다음